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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레창고

모던보이

baejjae 2008. 10. 7. 00:38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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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1920~30년대 일제시대 경성의 '잘 나가는 젊은 남자'를 일컬었던 말.
요즘으로 치면 오렌지족, 뺀질뺀질하고 잘생긴 남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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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시대 경성역(현 서울역)의 영화 속 모습.
실제 합천영상테마파크 세트장에 가면 건물은 중앙 1/3정도 뿐이고, 광장도 저렇게 넓지 않다.
영화에서 나머지 부분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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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07년 10월 3일)에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모던보이를 촬영하던 현장의 실제 모습이다.
저 수많은 엑스트라들 속에 박해일과 김남길이 있었을까?
당시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어서 가까이 가지는 못했다.



어쨌든 한참 전부터 기다렸던 영화 모던보이를 수성 동아 프리머스에서 조조로 관람했다.
(그런데 프리머스는 왜 조조가 5000원인 것이냐...)

간단히 점수를 주자면 별5개 만점에 4개 정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했던 영화였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살짝 2%정도 부족한 느낌이었다.

박해일과 김혜수, 둘 다 연기가 뛰어난 배우이다.
박해일은 말할 것도 없고,
김혜수도 영화 타짜를 계기로 특급배우의 반열에 어느 정도 올라왔다.
그러나 모던보이에서는 그들의 연기를 살리는 조화로움이 뭔가 부족해보였다.
분명 두 배우가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연출이 그들의 연기를 받쳐주지 못했다고나 할까?


이해명(박해일)이 사랑하는 여인 조난실(김혜수)은 나라를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조선총독부에서 일하던 '모던보이' 이해명(박해일).
조국의 독립에는 관심이 없어보이던 그가
독립군으로 넘어가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독립군이 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조난실(김혜수)이 스스로 자폭, 산화한 것이 계기가 되어
조국의 독립에 전혀 관심없다가 사랑하던 여자 때문에 갑자기 독립군으로 돌아선 느낌?
(영화에서 보여주는 독립군 이해명의 모습은 영화가 끝나기 직전 한 장면뿐이다.)

조난실이 어느 시점에서 이해명을 사랑하게 된 것인지도 불분명했다.
이해명의 절친한 친구이지만 슌스케(김남길)가 보여주는
악랄한 일본인의 이미지도 약해 보였다.


실제 영화에서 보여주는 독립군 이해명의 모습은 영화가 끝나기 직전 한 장면 뿐이다.

그렇다고 뭐 실망스럽다는 말은 아니다.
 이렇게 꼬투리를 잡으면 먼지 안 나오는 영화가 어디 있으랴.

조국을 잃은 우리의 한과
그와 맞물려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랑을
잘 보여준 모던보이.
충분히 재미있고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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